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 두번째)를 각각 대표로 하는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양국간 무역전쟁 타결을 위한 담판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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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달 말 미ㆍ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내주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되자 중국이 합의 도출을 위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미ㆍ중은 분명히 새로운 협상이 순조롭기를 희망한다’는 제하의 공동 사설을 통해 미ㆍ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 1일 안에 합의가 이뤄질 것을 기대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미ㆍ중 협상단이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하는 것은 최종 무역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과 중국 상무부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오는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고위급 협상에 앞서 11일에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이 시작된다.
이들 매체는 “미ㆍ중 간 합의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갈수록 높게 보고 있다”면서 “중국과 무역 전쟁 종식을 바라는 것이 미국 사회의 일반적인 요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미ㆍ중 간 무역 문제 합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언급한 만큼 양국 협상을 일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개방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지만 첨단기술을 발전시킬 권리를 빼앗을 순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중국을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 따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오히려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조약 폐기 등 약속을 어기고 있다면서 “미국은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하며 미ㆍ중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도 타격을 받기 때문에 혼자서 이긴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ㆍ중 협상단은 지난달 말 워싱턴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무역 불균형, 기술 이전, 관세ㆍ비관세 장벽 등 폭넓은 의제를 논의했으며, 중국은 미국산 수입 확대 등 한발 양보하며 조속한 합의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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