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63)
독자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구~욱 손주자랑'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1월 31일까지 접수된 사연을 5건씩 모아 소개합니다.
최경혜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상사병 난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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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고 외할아버지와 살겠다는 4살배기 예라와 73살 외할아버지입니다. 외할아버지는 예라가 태어날 때부터 완벽하게 도맡아 키워주셨습니다. 한시도 외할아버지를 떨어지지 않던 예라는 한살 돌을 지나고 아빠, 엄마, 오빠랑 미국으로 떠났고 예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쭉 곁에 있었던 외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상사병이 났었습니다.
예라의 상사병 이후 외할아버지는 1년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한국으로 예라와 같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7년 4월 어느 봄날 예라와 함께 찍은 이사진은 얼굴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무척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이희영 "말투와 웃음소리, 걸음걸이가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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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외손녀는 딸보다는 사위를 더 닮아 사실 저와 외모적으로 닮은 점은 별로 없답니다. 갓 태어나서부터 발가락 하나 유일하게 닮았었지요. 그런데 직장에 다니는 딸을 대신해 키우다 보니 제 말투를 닮아갔어요. 다섯살이 된 손녀와 마주 앉아 서로 말투가 똑같다며 깔깔 웃곤 하지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웃음소리도 발걸음도 외할머니를 닮아가는 손녀랍니다.
황혼 육아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힘이 들지요. 어깨도 결리고 허리도 아프고요. 그런데 힘이 들지 않고서 어떻게 이 엄청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매일 함께 얼굴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딸이 시집간다고 집을 떠나던 날 이런 행복이 다시 올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저는 행복합니다. 매일매일!
노혜연 "바라보기만해도 즐거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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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그날 들었던 노래를 다른 곳에서 들으면 그 순간의 공기와 분위기 즐거웠던 느낌까지 생각나는 순간이 말이죠. 제게는 이사진이 더운 여름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소중한 손주와 나온 나들이가 기억에 참 납니다.
특별한 곳에 간 것은 아니지만 돌아오지 않는 저 순간을 잊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손주를 바깥구경 시켜주겠다고 안고 나와 지나가는 물도 보고 오리도 보고 그냥 흔들의자에 앉고만 있어도 즐거운 순간입니다. 소소한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 저의 가슴속에서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이상훈 " 할머니의 큰 힘이되어준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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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녀딸입니다. 이 녀석 어릴 때부터 옛~~~날 어릴 적 제 모습을 너무나 똑같이 닮아서 친구들 배꼽이 다 달아났습니다. 어딜 가나 똘똘하고 똑 부러지는 제 손녀딸. 작은 눈 안에 어떤 생각들이 들어차 있을지 너무 궁금하고 또 궁금합니다. 재작년 남편을 여의고 크게 힘들던 시절 제게 큰 힘이 되어 준 우리 손녀딸. 너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11세 아이치고는 꿈도 많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아주 잘 영글었어요.
3주 전 제 생일에 아들 가족과 식사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얼굴형부터 노 쌍꺼풀 눈매까지 너무 똑같지 않나요? 늘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합니다. 다만 저보다는 조금만 더 예뻐졌으면 좋겠네요!
(※ 소셜로그인으로 이벤트 응모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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