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5일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섬 사바 주 므눔복 지역 해변에서 발견된 어린 고래상어와 체내에서 발견된 비닐봉투. [일간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 섬의 한 해변에 어린 고래상어의 사체가 떠밀려 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바 주 야생당국은 지난 5일 주도인 코타키나발루에서 약 140㎞ 떨어진 므눔복 지역 해변에서 고래상어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고래상어는 몸길이 4.61m의 아직 덜 자란 수컷이었다.
어거스틴 투우가 사바 주 야생동물부장은 "부검을 시행한 결과 세로 46㎝, 가로 32cm의 커다란 비닐봉지가 위장관을 막고 있었다"면서 "사인은 굶주림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해양 야생동물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비닐봉지를 비롯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 처리를 더욱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Endangered)으로 다 자라면 몸길이가 12m가 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류이지만, 플랑크톤과 새우, 작은 물고기 등을 주로 먹는다.
2017년 말 유엔은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약 1천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해양생물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에 당면해 있다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년 초 발표된 해양 오염에 관한 한 보고서는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년 안에 3배로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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