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버스요금 경기·인천과 맞물려 오를 듯
버스요금 오르면 지하철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아
서울역 인근 도로에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택시 요금이 16일부터 인상되면서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의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택시 요금은 16일 오전 4시부터 기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른다. 심야 기본요금은 1000원 오른 4600원이다.
택시 요금이 2013년 10월 이후 5년 반 만에 오름에 따라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잇따라 인상될 지 주목된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경기·인천과 맞물려 오를 전망이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 경기도와 인천시는 1250원이다. 200~300원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3개 광역자치단체는 2007년 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연계되는 '수도권 통합 환승 요금제' 도입 이후 요금 조정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버스 요금은 통상 3년 단위로 인상됐지만, 2015년 6월 이후 4년째 동결 상태로 인상 압박이 커졌다.
여기에 경기도는 버스 운송 민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7월부터 300인 이상 업체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운전기사 충원 등 인건비 부담이 커져 요금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인천은 준공영제로 주 52시간제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경기도에서 동시 인상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올해 예산 1억원을 투입해 시내버스 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버스 요금이 오르면 지하철 요금도 비슷한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버스 요금 인상 당시에도 지하철 요금이 함께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요금 차이가 현저히 나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2017~2021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서 올해와 2021년 지하철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송 수익을 늘리려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성인 기준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이지만 노인 무임승차를 비롯한 복지수송비용 등 때문에 매년 4000억~5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가 보전율이 낮고 마지막 요금 인상 시기도 4년 전으로 요금 인상의 필요성이 있지만,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인상 여부나 인상 폭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