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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시진핑 이달 말 회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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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북핵 분리 대응 방침

4개국 종전선언 가능성 멀어져

비건 미 대표, 방북 마치고 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정상회담 개최가 어려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음달에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아니다. 아마도 곧”이라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시 주석이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 이전에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7~28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만큼 시 주석과도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무산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미·중 정상회담 연기는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두 이슈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근본적으로는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상당히 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칫 타협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게 백악관의 판단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은 다음주 초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 시점은 이 회담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 미·중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중 4개국 정상의 종전선언 이벤트가 성사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6일 방북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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