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TI 보고서, "중국, 필리핀 항만 공사 방해할 목적"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필리핀이 활주로 보수 공사에 나서자 중국이 해당 지역에 군함을 보내며 압박한 사실이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최근 중국이 군함과 선박 수 십 척을 남중국해 스플래틀리제도(중국이름 난사군도)에 위치한 티투 섬(중국이름 중예다오)에 파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이 해당지역에서 활주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가 공개한 보고서와 위성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티투섬 인근에는 해군과 해군 함정, 민간 선박 등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근 선박의 수가 95척에 달할 정도고, 한때 필리핀 해군 호위함과 중국 군함이 약 13km까지 접근하는 등 긴장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티투섬의 활주로와 항만시설 보강공사를 막기 위해 중국이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대규모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3조 달러를 넘는 해상 요충지다. 이에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국은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훈련 등을 하며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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