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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는 다낭, 김정은은 하노이…베트남 ‘1박2일 회담’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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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APEC 정상회의 열어 외교행사 경험·인프라 갖춘 다낭 유력

회담장은 인터콘티넨털 호텔 꼽혀 …북 대사관 있는 하노이도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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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의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것은 베트남이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고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1월 수교 이후 사회주의 국가로서 전통적 우호관계를 이어왔다.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한동안 냉각기를 거치기도 했지만 2002년 쩐득르엉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관계가 회복됐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롤모델'로 관심을 갖는 베트남의 개혁·개방(도이머이) 정책과 경제발전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제집중 노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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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장에서는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의 원한과 상처를 극복하고 ‘적에서 친구’가 된 나라다. 1990년대 미국의 1차 경제제재 해제와 국교 정상화, 2001년 무역협정 비준서 교환 등의 순서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공격적인 남중국해 진출에 대응해 협력 관계도 심화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베트남의 어느 도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엔엔>(CNN)은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선호하고, 미국은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가 개최돼 경호와 보안과 관련해 미국이 충분히 점검을 했던 다낭을 선호한다고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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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소식통들과 미국 언론 등은 다낭이 유력하다고 본다. 베트남 중부의 해변 도시인 다낭은 이 나라 최고 휴양지로 꼽히며, 2017년 아펙 정상회의를 비롯해 아세안의 주요 외교 행사를 치른 경험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아펙 정상회담이 열렸던 인터콘티넨털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는 바다에 면하고 있는 경호상의 이점 등 때문에 유력한 회담장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났을 때 ‘대통령 발언을 들으니 개최지가 다낭인 것처럼 들리는데 제대로 된 추측인가’라는 돌발 질문에 “아, 다낭이라…”며 말을 흐리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 실사팀에 이어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들이 최근 극비리에 다낭의 특급호텔들을 찾아가 현장을 점검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다만 북한이 선호하고 북·미 양국 대사관이 설치돼 있어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더 유리한 것으로 꼽히는 하노이가 개최지로 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평양에서 진행중인 ‘비건-김혁철’ 실무회담에서 최종 조율 절차가 남았다는 관측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방문한 뒤 다낭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민희 길윤형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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