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설 부모님 건강챙기기④] 기력이 없다는 부모님, ‘심장 혈관’ 건강 세심히 살펴주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운동이나 스트레스 시 발생하는 ‘쥐어짜는 듯 뻐근한 흉통’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약 25%의 환자에서는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도 흉통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노인이나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심한 무력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저혈압과 의식소실과 같이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때는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을 위한 심장검사를 시행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기력이 없고, 입맛이 없고,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폐활량이 적으니, 숨이 찰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부모님이 호소하는 증상을 사소한 것으로 넘기지 않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감기 증상은 없는데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고열, 인후통, 콧물, 전신쇠약 등 감기 증상은 없으면서 기침만 지속된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폐렴, 위식도역류장애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은 마른기침과 천명(쌕쌕 거리는 소리)을 동반할 수 있으며, 앉아 있을 때보다 누웠을 때 숨이 더 차다는 특징이 있다. 심부전증에서 발생하는 기침은 대체로 마른기침이며,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이 경우 흉부 X선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기에 앉았다 일어서면 어지러워 벽을 붙잡고 선다=어지럼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귀의 전정기관 문제다. 하지만 심장질환을 갖고 있어도 어지럼증은 흔히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장시간 서 있을 때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기립성 저혈압의 대표적인 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자. 그러면 대부분의 증상이 회복될 수 있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복용도 금해야 한다. 부정맥은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턱과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한다=턱과 잇몸이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치과를 찾았을 것이다. 치과에서 X선 검사를 하고 치주염이 있다면 치료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 소견이 없거나 치과 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혈성 심장질환 즉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흉통은 “방사통”이 특징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에서 방사통은 왼쪽 어깨 및 겨드랑이 부분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끔 턱이나 목 혹은 등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가슴이 아닌 다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맛이 없어 잘 먹지를 못하는데 체중이 늘었다=발이나 발목 등 하지 부종이 있거나, 몸이 붓고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면 심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부전이란, 심장이 몸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장판막질환, 선천성 심질환, 심근증, 바이러스 감염과 당뇨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은 운동 시 숨이 찬 것이 특징이나,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급격한 체중증가, 피로감,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리가 찌릿찌릿 하면서 통증이 심한데 디스크는 아니라고 한다=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이나 뇌뿐만이 아니라, 팔, 다리, 목에 있는 혈관도 막힐 수 있다. 혈관이 막혀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걷거나 운동할 때 다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걸을 때 다리에 심한 통증이 있다가, 쉬면 다시 좋아지는 간헐적파행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말초혈관질환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 아울러 허리디스크와 척추간협착증으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를 통하여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kty@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