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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애견호텔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애견호텔 '라울레미 하우스' [라울레미 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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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반려견 ‘까미’를 키우는 이지선(26)씨는 설 연휴 애견호텔을 이용하기 위해 5곳이나 전화를 돌렸다. 그는 “지난해 추석 처음 애견호텔을 가봤는데 시설도 좋았다”며 “1월 둘째 주부터 예약이 다 차기 시작해서 겨우 예약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으며 매년 명절마다 애견 호텔을 찾는 인구도 늘고 있다. 애견호텔을 찾는 강아지들은 연휴 길이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2~3일간 숙박한다. 이 기간에 강아지들이 가만히 방에만 둘 수 없으니 애견호텔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경우가 많다. 1박당 가격은 3만∼4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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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이지선(26)씨의 반려견 '까미' [이지선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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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에 한 애견호텔에서는 강아지를 위한 각종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호텔에 머무르는 강아지들은 다른 강아지들과 종이를 찢거나 후각을 이용해 간식을 찾는 놀이 '노즈워킹'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호텔을 운영하는 조슬아 원장은 “강아지가 처음 낯선 공간에 남겨지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놀이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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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메르시몬시앙' 애견호텔에서 강아지들이 서로 노즈워킹 놀이를 하며 낯선 애견호텔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메르시몬시앙 애견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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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숙면을 돕기 위해 방 칸막이를 없애기도 했다. 반려견들이 편한 자리를 알아서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조 원장은 “원래 집에서 사용하던 방석을 가져와 잠자리에 놓아주면 애견 호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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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메르시몬시앙' 애견호텔에서 강아지들이 숨죽이고 TV를 보고있다.[메르시몬시앙 애견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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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놀이활동뿐 아니라 TV 시청이 가능한 애견호텔도 있다. 뛰어놀기만 하면 반려견이 흥분한 채로 남아 있어 휴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TV 내용은 다른 강아지 영상이나 자연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하다. 애견 호텔 관계자는 “뛰어다니느라 헉헉대던 강아지들이 TV에서 나오는 강아지 소리나 바닷소리에 집중하면서 숨을 고르고 안정을 되찾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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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해피퍼피 애견호텔의 시설 모습. [해피퍼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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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호텔에서 피트니스를 이용하듯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있는 애견호텔도 있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한 애견 호텔은 '도그 피트니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애견 호텔 직원들은 추운 겨울 활동량이 줄어든 반려견을 위한 활동으로 야외 활동을 대신해 러닝머신을 타거나 짐볼 위에서 균형 잡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동 시간은 보통 1회당 10분 정도이지만 비만견인 경우 15분 정도 매니저의 관리·감독하에 운동량을 늘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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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해피퍼피' 애견호텔에서 도그피트니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짐볼 균형잡기를 하고 있다. [해피퍼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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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호텔에 머무는 동안 실내활동만 하는 건 아니다. 날씨가 춥다고 낯설고 밀폐된 공간이 있게 되면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견호텔 대부분은 산책 시간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 10분에서 30분 정도 산책을 돕는 게 일반적이다. 옥상에 인조 잔디를 깐 실외 운동장을 만들어 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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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1일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애견호텔 '라울레미 하우스'에서 산책시간을 맞아 강아지들이 옥상공원에서 뛰어놀고 있다. [라울레미 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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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조 5684억 원이던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매년 14.5%씩 증가해 2017년 2조3322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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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6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필스타' 애견호텔에서 처음 만난 두 강아지가 서로를 반기고 있다. [필스타 애견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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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한 애견 호텔 매니저 이모씨는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추석, 설 연휴뿐만 아니라도 찾아주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2년 전 명절에는 45개 방 중 25마리 정도가 호텔을 이용했지만, 작년 추석에는 모든 방이 예약돼 고객을 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연수·이태윤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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