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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조문한 文 "나비처럼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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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현직 대통령 최초 위안부 할머니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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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19.01.29. suncho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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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29일 오후 조문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현직 대통령의 조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정문에 도착한 후 곧바로 빈소로 향했다. 검은색 양복·넥타이를 했다.

침통한 표정을 지은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의 영정 앞에 헌화를 했다. 절을 마친 이후에는 김 할머니의 사진을 7~8초 가량 응시했다.

조문을 마친 이후에는 24분 동안 유족들과 면담을 했다. 빈소를 나오면서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가십시오'라고 조객록을 작성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 많으셨다. 편히 쉬십시오"라며 "흰 저고리를 입고 뭉게구름 가득한 열네 살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셨다. 할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썼다.

또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다"며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다"며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4일 병원에 입원중이던 김 할머니를 병문안했던 적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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