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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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님, 송파구에도 소녀상이 건립돼 많은 주민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 관내 보인고 역사동아리 학생들과 교사가 송파구 공식홈페이지에 개설된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전달한 건의사항이다. 구는 이에 따라 25일 오후 2시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기로 했다. 이날 열릴 발족식엔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비롯해 학생, 여성단체 등 구민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 상영, 소녀상 건립 경과보고 및 사업계획서 발표 등도 소개된다.
보인고 학생들의 이런 의지는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 서명 운동에 의해 다시 한 번 힘을 얻었고 구내 내 문화계, 여성, 청소년, 시민단체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왼회’까지 결성했다. 송파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동·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구에선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을 통한 민·관합동 방식을 추구키로 했다. 아픈 역사에 대한 치유와 회복의 과정으로 많은 구민이 참여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여명의 공동추진위원장을 위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발적인 기금모금으로 소녀상 건립을 위한 회의, 교육행사, 환경정화 활동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선 또 이번 발족식을 계기로 영화상연과 강연, 역사기행 등 역사와 여성을 테마로 한 다양한 행사를 주최, 대중들에게 일제강점기 역사를 알리고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홍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달엔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 소녀상 건립 추진 과정을 주민과 공유할 방침이다.
송파구민은 물론 뜻을 같이하는 분이면 누구나 ‘송파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활동 할 수 있다.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겐 소녀상과 함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이 전시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송파구민들의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와 인권을 소중히 하는 마음, 평화에 대한 소망이 담겨질 것”이라며,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감과 공유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파 평화의 소녀상’은 광복절을 기념해 8월 준공과 제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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