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셧다운 때문에 공무원 그만둔다”...美 공항직원 5000명 결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지속되며 한 달째 무급 근로를 강요받고 있는 공항 보안요원 등이 대거 결근했다. 이로 인해 일부 공항에서는 검문검색 절차가 지연되거나 아예 검문소가 폐쇄되는 등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국은 셧다운 30일째인 지난 20일 결근한 공항 보안요원이 전체의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파업금지법에 따라 이들은 셧다운 기간에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하지만, 임금 지급이 중단되며 생활고를 겪게 되자 결근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18일(현지 시각) 미국 아틀란타에 있는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검문검색 절차가 지연되며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


히드릭 토마스 미국공무원연맹 교통안전국 지부장은 "직원들에게 매일같이 극심한 생활고로 임금이 절실하다는 전화를 받는다"며 "이미 그만둔 직원도 있고, 앞으로도 셧다운이 반복될 거란 생각에 아예 연방 공무원을 그만두려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보안요원 결근 사태로 일부 공항에서는 검문검색 절차에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특히 과도한 결근이 발생한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에서는 20일 검문소 한 곳이 폐쇄되기도 했다. 그러나 교통안전국 대변인은 "아직 대부분의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에 걸리는 시간이 평소 기준인 30분을 넘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날 미국 교통안전국의 10% 결근율이 역대 최고치인 7%를 경신했고, 이는 평상시의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5000명 규모의 인력 공백을 마주한 교통안전국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교통안전국 대변인은 "결근한 공항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가배치부대(NDF·National Deployment Force)’를 소집해 각지의 공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배치부대는 주로 태풍이나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시 소집하는 비상 인력이다.

미국 각지에 있는 공항과 항공사들은 한 달째 무급 근로를 하고 있는 교통안전국 직원들을 위해 공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 신용조합은 교통안전국 직원에 1200달러 또는 한달치 급여액을 1% 금리로 빌려주는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