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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정여립·기축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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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신간 '조선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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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이 책은 임진왜란 발발 직전인 1589년 기축년에 발생한 정여립 역모사건, 이 사건을 고리로 연루자 색출과정에서 서인에 의해 동인이 탄압을 받은 기축옥사를 다룬다.

이 기축옥사는 몇가지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었다.

조선의 당쟁은 기축옥사 이전부터 있었지만, 선비들이 서로를 죽이는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축옥사부터는 목숨을 건 투쟁으로 변질됐다.

기축옥사는 16세기 등장했던 조선의 천재들이 대거 비명횡사한 사건이었고, 이 사건 직후 발발한 국난을 극복하는데 장애가 됐다. 옥사로 아까운 인재 1000여명이 죽었고, 곧바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발발했다. 임란 당시 병조판서 황정욱은 속절없는 전황에 "기축옥사 때 숨진 정언신만 살았어도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절규했다고 한다.

기축옥사는 천재들의 참혹한 전쟁이었다. 천재 정여립, 송익필, 이발, 정철 등 쟁쟁한 천재들은 양립하기 어려웠고 이는 천재들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기축옥사의 시작과 축은 역시 논쟁적인 선비 정여립이었다. 전주 출신의 정여립은 1570년(선조3년) 급제한 뒤 예조좌랑을 거쳐 수찬이 됐다. 당초 이이와 성혼의 문하에 있으면서 서인에 속했으나 이이가 죽은 후 동인에 가담하여 이이 성혼을 비판했다.

이후 낙향해 전북 진안군의 죽도에서 사람들을 규합해 대동계를 조직하고 무력을 길렀다. 1587년 전주부윤의 요청으로 대동계를 이끌고 손죽도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쳤다. 이후 황해도 안악의 변승복, 해주의 지함두 등 세력을 끌어들여 대동계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1589년 황해도 관찰사 한준 등이 정여립 일당이 한강이 얼때를 틈타 한양으로 진격하여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고발했고, 아들과 도망친 정여립은 관군에 포위되자 자결하게 된다.

이 사건은 정철 등 서인이 주도해 처리했고, 동인 이발 정언신 백유양 등이 정여립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된다.

책은 이런 경위의 기축옥사를 두고 당시 조선에서 벌어졌던 진실을 추적한다.

선비들 개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선조, 서로 다른 길을 택한 유성룡과 이항복, 당리를 위해 정적을 죽이는 정철, 정의로움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최영경 등이 책의 주연들이다.

◇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1만7000원
sosab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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