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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연구원 "1300년 전 충북 청주에 고구려 유민 강제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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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기 고구려 전통 토기 '흑색양이부직구호' 출토

뉴시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은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 휴티스아파트 신축 터 발굴조사를 통해 1300년 전 청주에 고구려 유민이 강제 이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은 발굴현장 전경. 2019.01.17. (사진=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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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300년 전 충북 청주에 고구려 유민이 강제 이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청주시청 인근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 26-1 일대 청주행정타운코아루휴티스아파트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생활유구를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유적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의 생활유구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통일신라시대 유구로는 수혈주거지 15기, 건물지 8동, 적심유구(積心遺構) 1기, 수혈유구(竪穴遺構) 29기, 우물 1기, 매납유구(埋納遺構) 1기, 구상유구(溝狀遺構) 1기 등이 발견됐다.

통일신라시대 유구와 유물은 신라가 청주지역을 차지해 685년(신문왕 5)에 서원소경(西原小京)을 설치한 이후부터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적이다.

이 가운데 발굴조사지 동쪽 Ⅱ지점 수혈주거지에서 발견된 '흑색양이부직구호(黑色兩耳附直口壺)'가 학계의 큰 주목을 끈다.

이 양이부직구호(양쪽에 손잡이가 달리고 아가리가 곧게 세워진 항아리)는 고구려 유적인 경기 구리 시루봉 보루에서 출토된 토기와 유사한 형태다.

노병식 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은 "고구려 전통이 보이는 토기 발견은 고구려 유민들을 이곳에 사민(徙民)시켰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출토 유물 편년을 보면 시기적으로 8세기 무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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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은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 휴티스아파트 신축 터 발굴조사를 통해 1300년 전 청주에 고구려 유민이 강제 이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곳 수혈주거지에서는 고구려 전통 토기인 흑색양이부직구호(오른쪽)가 출토됐다.2019.01.17. (사진=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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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혈주거지에서는 8세기 무렵으로 편년되는 토기완(?), 토기대부완편, 토기뚜껑편, 기와편 등이 함께 나왔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남원소경(南原小京·전북 남원)에 여러 주·군의 백성을 옮겨서 살게 했다'는 내용이 있어 남원소경에 고구려 유민을 강제 이주하게 했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노 실장은 "남원소경의 예를 보면 서원소경에도 고구려 유민의 사민정책이 이뤄졌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청주 북문로 Hutis아파트 조성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에서 통일신라시대 유구는 서원소경이 설치되면서 사민된 고구려 유민들이 일부 사용했을 것으로 보아야 하고 서원소경이 설치될 때 중심지는 무심천 동쪽 지금의 청주 중심부로 분석했다.

장준식 연구원장은 "이번 발굴조사 유적은 청주 중심부에서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가 함께 확인된 생활유적"이라며 "도시의 역사에서 신라의 서원소경 설치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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