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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매경춘추] 1인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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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튜브 채널 운영자 중 1년 최고 수익을 올린 이가 누구인지 아는가?" 지난 송년 모임에서 한 지인이 물었다. 7세에 불과한 라이언이라는 소년이었다. 유튜브에서 장난감 리뷰를 하는데 한 해 수익이 무려 200억원이 넘었다. 이 소년은 1740만여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라이언 토이스리뷰' 채널의 운영자이자 스타였다.

라이언처럼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과 소통하는 이를 '1인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5060세대에게는 낯선 직업이지만, 요즘 초등학생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지난달 교육부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교육 현황'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꿈꾸는 직업 5위를 차지했다. 법조인은 물론 K팝 가수나 프로게이머보다도 높았다. 우리 또래가 대통령, 장군, 의사, 과학자를 꿈꿨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멀티채널네트워크 브랜디드 콘텐츠의 광고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1만명 이상의 1인 크리에이터가 있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는 유튜브, 아프리카TV, 인스타그램 등이다. 주제는 게임, 음식, 영화, 음악, 스포츠, 교육, 뷰티 등 다양하다.

이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뿐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 누구나 임팩트 있게 자신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는 세상이다. 비디오, 사진, 웹툰, 소셜미디어 등 매체도 다양하고, 크리에이티브 제작 툴의 발전으로 이제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비디오나 사진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모바일이 콘텐츠 소비 매체에서 제작과 공유의 매체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G가 본격 상용화되면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의 제작과 공유, 그리고 확산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호모 크리에이터 시대'로의 고속도로가 뚫리는 셈이다. 이제 미래 세대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창의성 넘치는 콘텐츠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두를 위한 크리에이티브'의 발판이 마련되도록 기성세대도 교육 현장과 생활 속에서 인식을 변화해 나가야 한다.

[최기영 어도비코리아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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