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의 브렉시트 합의안 15일 부결 예상되자
하원 "정부 3일내 대안 내라. 노딜 준비엔 돈 못써"
노동당 코빈은 대안은 나몰라라 새 총선 궁리만
혼선 극치 英 정치권 여론조사선 제2 국민투표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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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회의사당 밖에서 한 남성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문구를 들고 서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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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날짜는 영국 법에 3월 29일로 정해져 있다. 정부의 합의안이 부결된 후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아무런 협상도 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물론이고 영국 의원들은 노 딜 브렉시트를 막을 묘수를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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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표결이 1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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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원은 메이 합의안 부결 시 의회의 승인 없이는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를 준비하는 데 재정을 지출하지 못 하게 하는 안을 처리했다. 최악의 파국은 막아보자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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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찬성파 의원 등이 EU를 떠나야 한다는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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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정부는 노동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 기준 등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으로 발의한 법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노동당 의원들을 만나 당근을 제시하면서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요구했다고 BBC가 전했다. 영국 총리실이 노동당 지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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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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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의원들이 흔들려 얼마나 메이 지지 대열에 설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선을 치러 새로운 정부를 세워야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빈은 15일 하원 표결에서 정부 합의안이 부결되면 의회 차원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DUP는 새 총선을 통해 코빈이 총리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메이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진행되고 노동당 기대대로 낙마할 상황도 아니다.
현재 메이 총리는 부결이 예상되는 합의안을 전혀 개선하지 못한 채 심판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은 브렉시트를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입장도 못 정한 채 혹시 집권할 수 있을지 주판알만 튀기고 있다. 영국 정치권이 총체적인 브렉시트 난맥상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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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반대 집회 참가자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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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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