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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팝인터뷰②]츠마부키 사토시 "타인에게 무의식 중 주는 상처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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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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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우행록’은 츠마부키 사토시에게도 어떠한 물음표를 던져줬다.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하 ‘우행록’)은 꽤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징하다. 이야기의 진행 형식은 전형적인 추리극의 면모를 띄지만, 그 속에 녹아든 일본 사회의 모습은 ‘우행록’이 그리고자 했던 진정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간접적으로, 또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온다. 특히 상류사회에 대한 이야기와, 계층의 계급화 문제는 일본 사회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대입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 이야기가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가는 기자 ‘다나카’ 역을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 역시 8일 오후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모처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맥락의 질문이 등장하자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직접적인 일본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으나,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떠한 계급 사회적 측면에 대한 시각은 영화 ‘우행록’이 취하고 있는 바와 비슷했다.

“저 역시 아직도 계급사회라는 것이 존재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비록 옛날에 비해서는 없어졌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세계에는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을 우리 작품에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한 거라 생각한다. 계급적 측면이 일부에는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도 이시카와 케이 감독님께서 고민해서 담으신 것 같다.”

이처럼 사회에 대한 시선이 뚜렷한 영화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츠마부키 사토시가 배우로서 가지는 사회적 책임감에 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사토시는 “굳이 책임감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대상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에 대한 이해. 어떠한 이해를 얘기하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에 츠마부키 사토시는 영화 ‘분노’ 촬영 당시 게이 인물을 연기했던 부분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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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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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게이의 세상에 대해서 아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 게이 친구가 있어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세계도 모르면서 그저 차별하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저 역시 그를 친구로 두기 전에는 괜히 꺼려졌던 적도 있었는데 친구로 두니깐 제 안에서 새롭게 싹트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겪다보니 대상에 대해서 알지도 모르면서 비난하고 하는 행동이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물론, ‘우행록’이 단순히 일본 사회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우행록’은 인간이 가지는 어떠한 욕망적 본성과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행하는 거짓스러운 행동들에 대한 비판의 각을 세우는 것을 더 중점에 둔다. 이러한 영화 속에서 연기를 펼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게 됐던 츠마부키 사토시. 과연 그는 어떠한 인물들에게 특히 반성이나 어떠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츠마부키 사토시는 “그건 아무래도 모든 등장인물에게 다 존재하는 것 같다”며 “가장 나쁜 점은 무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사토시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지도 못하는 무의식 중에 상처를 주는 게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고등학교 때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친한 친구에게 상처받는 말을 들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고. 이에 그는 “무의식 중에 상처를 주는 부분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츠마부키 사토시에게도 자신을 넘어, 결국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 영화 ‘우행록’.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이야기처럼 ‘우행록’은 일본 사회가 가지는 문제점과 인간 본연의 욕망이 가지는 문제점에 날카로운 시각을 들이댄다. 과연 이러한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날선 시선과, 이야기 속에서 꽤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츠마부키 사토시가 협업한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떠한 울림을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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