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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재보험 지각변동]③ 코리안리 독점구조 바뀌면 누가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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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락세·해외진출로 돌파구 모색…"코리안리 장악력 떨어져"

삼성·현대 등 대형 원수사, 외국계 재보험사 수혜 예상

[편집자주] 재보험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코리안리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이상 재보험 시장을 장악해왔던 코리안리의 지위에 변화가 생길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뉴스1은 코리안리 중심의 국내 재보험 시장이 어떻게 형성됐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향후 재보험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지 살펴보는 '재보험 지각변동'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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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시장이 관심은 이제 '포스트'로 쏠리고 있다. 코리안리 위주의 재보험 시장을 개편하면 그 수혜를 누가 누리느냐다. 코리안리는 수년 전부터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에 맞서 행정소송을 제기해서 이긴다 해도, 과거와 같은 절대적 지위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형 원수 보험사와 외국계 재보험사가 재보험 시장의 신규 강자가 될 지 주목된다.

코리안리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865억원에서 2017년에는 1325억원으로까지 줄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익이 9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 감소했다. 3분기동안 자사가 올해 초 발표한 연간 순익 전망의 절반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3분기에만 당기순손실이 1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 마진(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2~3%대에 불과하다.

국내 재보험 시장에 외국계 회사들이 진입한 이래로 코리안리의 실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완전 독점에서 경쟁 체제로 전환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진 데다, 각종 대형 사고로 인한 지출 확대 등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점점 뚜렷해진다.

코리안리는 활로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2015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과 두바이 지점을 냈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지점 내인가를 받았다. 내인가 다음 단계인 본인가가 나오면 영업을 개시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위스 취리히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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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코리안리와의 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고위험 계약을 외국계 회사들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등 편의가 외국계 회사들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코리안리가 우월한 위치에서 부르는 게 가격이 되는 절대적 지위는 더이상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가 여전히 점유율이 가장 높긴 하지만, 외국계 회사들과 경쟁을 부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와 거래한다"며 "보험사들이 재보험 의존도를 낮추는 추세도 확대되고 있어 코리안리의 장악력이 과거보다 떨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정부의 목표대로 재보험 시장이 개편되면, 우선적으로 원수보험사의 경쟁력이 커진다. 보험사가 최소 10%의 위험은 자체 보유·관리하고, 보험료 선택 폭을 확대하면 기업보험 시장의 선순환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재보험 의존도를 낮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가 변화할 재보험 시장에서 웃을 주체로 꼽힌다.

제2의 전업 재보험사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전례를 볼 때 초기 투자비용이 최소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외국계를 비롯해 전업 재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3.8% 빠졌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재보험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진입하기가 쉽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리안리를 때리는 방식의 재보험 시장 개편이 외국계 회사들만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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