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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발표되는 문학 작품은]한강 ‘눈’ 3부작, 편혜영·조남주 등 신작 출간 예정…기형도 30주기 기념시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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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강 | 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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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줄 문학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강, 편혜영, 황정은, 조남주 등 한국을 넘어 해외 독자까지 사로잡았던 작가들의 신작이 출간될 예정이다.

맨부커상 수상 이후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한강이 올봄 오랜만에 신간을 선보인다. 2015년 발표해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단편 ‘작별’에 신작을 더해 ‘눈’ 3부작 연작소설을 문학동네에서 펴낼 예정이다. 한강은 최근 “소설과 불화하고 있다”며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글이 많이 그립고 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글쓰기와의 화해를 마친 한강이 내놓을 작품이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셜리잭슨상을 수상한 편혜영은 6년 만에 신작 소설집을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놓는다. 편혜영의 신작 소설집에서도 독보적인 심리묘사와 서사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남주의 신작 장편소설도 3월에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00만부를 돌파한 <82년생 김지영>은 16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일본에선 출간 나흘 만에 3쇄를 찍으며 인기를 끌었다. 민음사에서 새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은 가상의 작은 도시 국가 속 불법체류자들이 사는 낡은 맨션의 이야기로, 여성에 이어 이주민 등 소외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지난해 정부에서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황정은 또한 한국문학의 기대주다. 황정은은 1월 중순 중편 2편을 묶은 소설집 <디디의 우산>(창비)을 출간한다.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7년 촛불혁명이라는 사회적 격변을 배경으로 개인의 일상 속에서 ‘혁명’의 새로운 의미를 탐구한 기대작이다.

중견 작가들의 반가운 신작들도 찾아온다. 은희경은 5년 만에 장편소설 <빛의 과거>(가제·문학과지성사)를 선보인다. 오랜 친구를 만난 주인공이 대학 시절 기숙사 생활로 돌아가 소실된 기억을 찾아나선다.

성석제는 1월에 장편소설 <왕은 안녕하시다>(문학동네)를 내놓는다. 조선 숙종조를 배경으로 왕과 의형제를 맺게 된 주인공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왕을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모험담을 담았다. 인간 내면을 감각적 문체로 그려내는 윤대녕은 5년 만에 여덟 번째 소설집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문학과지성사)를 펴낸다. 권여선은 장편과 소설집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장편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가제·창비)에 이어 하반기엔 신작 소설집을 문학동네에서 선보인다.

주목받는 스토리텔러들의 신작도 기다리고 있다. 장강명은 첫 범죄소설 <재수사>(가제·은행나무)를 통해 범죄와 처벌의 문제, 범죄자와 수사관의 심리를 사실감 있게 다룬다. 등단 10주년을 맞은 정유정은 장편소설 <진이 지니>(가제·은행나무)에서 여성 침팬지 사육사를 주인공으로 죽음 앞에 직면한 인간의 선택에 대한 문제를 판타지 기법으로 풀어낸 모험소설을 선보인다.

지난해 산문집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으로 주목받았던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11년 만에 두 번째 평론집을 문학동네에서 펴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김수영 시인 50주기에 이어 올해는 기형도 시인의 30주기를 맞아 기념 행사와 문집 등이 출간된다. 유일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수록된 시 61편과 미발표작 시 36편을 한데 모은 기념시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문학과지성사)가 나온다. 젊은 시인 90여명이 ‘기형도’를 모티프로 창작한 시를 모은 기념시집도 출간된다. 김혜순, 송재학, 하재연, 이제니 등의 시집 출간도 예정돼 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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