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스웨덴의 시인 톰 말름퀴스트의 자전적 소설로, 딸의 출생과 백혈병으로 아내를 잃은 남자의 삶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진짜 슬픔’은 요란하지 않고 극적이지 않다는 걸 아는 작가는 절제된 문장으로 사실적으로 그린다. 스웨덴에서 4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욱 옮김. 다산책방. 1만4800원
블러디 프로젝트
19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열일곱 살 소년 로더릭 맥레이가 세 사람을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다룬다. 마을 사람들 진술서, 부검 보고서, 재판 기록 등으로 이뤄져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 것 같다. 진위를 파악하는 건 독자의 몫. 그레임 맥레이 버넷 지음. 조영학 옮김. 열린책들. 1만3800원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소설가 백민석이 냈던 두 장편소설을 합본해 펴냈다. <내가 사랑한 캔디>는 1980~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냈던 세대를 대학 입시, 학생 운동, 동성애 등을 소재로 세밀히 묘사한다. <불쌍한 꼬마 한스>는 일종의 심리상담 소설로 두 소설은 ‘비정상’들의 절망과 허기를 그렸다. 한겨레출판. 1만6000원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82년생 김지영>을 편집한 서효인 시인과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지난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매일 쓴 ‘책일기’다. 책장 어디든 무심코 펼쳐 읽어도 좋다. 두 사람의 ‘케미’도 좋고, 겹치는 책 목록을 비교해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책을 덮으면 마음속에 읽을 것들이 쌓여간다. 난다. 1만5000원
순례자 매
헤밍웨이 등 문호들과 교류했고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였던 글렌웨이 웨스콧의 대표작. 1920년대 후반 프랑스 전원마을을 배경으로 지방 귀족 컬렌 부부가 보내는 반나절을 그린다. 어긋나 버린 관계를 냉정하게 그려내며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지현 옮김. 민음사.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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