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
“아직도 꿈꾸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검찰 상급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며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27일 2018년을 돌아보며 ‘꿈’이라고 표현했다.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다.
서지현 검사는 지난1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태근 검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사진 JTBC]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금도 마스크를 끼고 외출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서 검사는 “생각보다 굉장히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에서 음해할 목적으로 떠들 거란 예상은 해 어느 정도 각오는 했으나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저 자신의 고통보다는 ‘정말 달라져야 할 세상이 달라지는 게 늦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과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서 검사는 “미투 운동은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며 “성공이냐 실패냐를 논하는 것도 굉장히 우스운 얘기다. 그저 여성들이 입을 열기 시작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투 폭로는) 용감해서 용기를 낸 게 아니라 더는 참을 수 없어서 한 일이었다. 입을 열게 되면 검사로서도 또 변호사로서도 더는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가 원하는 세상은 검찰이 검찰답고 여성들과 약자들이 고통받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특별한 걸 바랐던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것이 참 슬프고 비정상적이라고 느꼈다”며 “새해에는 행복해지고 고요해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