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주총회서 관련 안건 통과 / 산은 ‘사업 보장책’ 합의… 입장 선회 / SUV 연구개발거점 지정 등 포함 / 노조 “밀실협상” 반발… 투쟁 예고
한국지엠(GM)의 자동차 연구·개발(R&D)사업 부문 법인 분리 방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법인 분리에 반대했던 산업은행이 찬성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R&D 법인 분리는 계획 발표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한국지엠은 18일 대주주인 GM(제너럴모터스)과 산업은행이 독립된 R&D 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이날 “한국지엠 법인 분리 관련 합의를 봤다”고 발표했다.
산은에 따르면 산은은 법인 분리에 찬성하는 대신 GM과 한국지엠의 사업 지속가능성 보장책을 담은 ‘주주 간 분쟁해결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GM이 R&D 법인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중점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하고 ‘10년 이상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가 R&D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 회장은 “GM의 요청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업체의) 부품 공급량이 증가하고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도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타입의 제품은 동일한 차량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은은 GM의 법인 분리 강행에 반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GM으로부터 법인 분리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찬성입장으로 돌아섰다. ‘법인 분리로 생산법인과 R&D법인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개선되는 등 경영 안정성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합의서를 바탕으로 산은은 이날 한국지엠 이사회와 주총에서 법인 분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GM이 생산법인과 R&D법인으로 분리돼도 산은은 두 법인의 2대 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노조는 “밀실 협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노조는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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