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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싸게 빌려줄게" 제주서 은행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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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까지 피해건수 396건…지난해보다 48% 증가

악성코드 금융 애플리케이션 설치 유도 등 사기 고도화

제주CBS 고상현 기자

노컷뉴스

제주지방경찰청(사진=고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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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지역에서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채는, 이른바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악성코드가 담긴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제주에서 저금리 대출을 가장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396건으로 피해액만 3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간 피해건수(267건)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피해액 (21억3000만원)도 54% 늘었다.

연도별 피해건수도 2015년 237건, 2016년 245건, 지난해 32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대출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30~50대 가장의 심리를 악용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 등의 문자를 무작위 발송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채고 있다.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대출한도 조회를 해야 한다며 휴대전화에 악성코드가 담긴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한다는 것.

이를 통해 피해자가 경찰‧금융감독원에 금융기관이 정상적인 곳인지 확인 전화를 걸면 사기범 일당에게 연결되도록 해 안심시키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 6일 대환대출을 원하던 자영업자 A(35)씨가 이러한 방식으로 안심하고 사기범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700만원을 주는 피해를 당했다.

또 은행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인출 용도를 물어볼 것에 대비해 "병원비" "사업 자금"이라고 둘러대도록 피해자에게 지시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고도화되고 기승을 부리자 제주지방경찰청은 집중 수사를 벌여 현재까지 인출책 등 중요범인 44명과 계좌명의자 389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는 대출상담전화는 사기를 의심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도 보는 즉시 삭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신용등급 단기 상승 등의 특혜를 제공한다고 하면 100% 사기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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