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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미세먼지·산성비 이젠 걱정마렴 …‘공공형 실내놀이터’ 전국서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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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숨쉬는 놀이터’ 3년 동안 준비

독일 귄터 벨치히가 디자인 맡아

공기정화 각별히 신경…입장료 무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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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도 돼?” “응. 내려와~”“꺄~~~~”“나 올라간다~”

지난 14일 경기도 시흥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공공형 실내놀이터’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현재 시범 운영하고 있는 이 놀이터엔 근처 파랑새 몬테소리 어린이집 12명이 점심을 먹고 놀러 와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문승훈 어린이는 땀을 뻘뻘 흘리며 “미끄럼틀이 너무 신나 1천 번 탔어요”라고 말했다. 1층 실내 모래놀이터에서 선생님 발에 모래를 쌓으며 놀던 유지성 어린이는 “모래놀이를 맘껏 할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20일 시흥시는 3년의 준비를 거쳐 공공형 실내놀이터 ‘숨쉬는 놀이터’ 문을 연다. 요즘 아이들은 놀고 싶어도 미세먼지, 자외선, 산성비, 추위와 더위 등으로 바깥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흥시는 이런 제약을 뛰어넘어 아이들이 언제든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공형 실내 놀이터를 만들었다.

놀이터 디자인은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독일의 귄터 벨치히가 맡았다. 공공형 놀이터 혁신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순천 ‘기적의 놀이터’를 기획한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가 총괄 기획했다. 놀이터 1층은 조합 놀이대와 모래 놀이터가 있고, 2층은 만들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총 15m에 달하는 미끄럼틀이 가장 인기 있다. 2층에서 시작하는 미끄럼틀은 건물을 빙 에둘러 1층 놀이터까지 이어지는데, 전용 매트를 이용하면 썰매처럼 탈 수 있다. 허윤정 파랑새몬테소리 원장은 “미세먼지 때문에 현장학습이 취소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놀이터가 생겨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숨쉬는 놀이터’는 앞으로 만 3~7살 가정 보육 아이들과 보육 시설 아동들, 형제자매 중 유아가 있는 초등학교 연령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놀이에도 생긴 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공’ 놀이터여서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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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에서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공기정화 시스템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조민우 시흥시 건강도시과 주무관은 “더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열 교환이 되면서 미세먼지 등이 잘 걸러질 수 있도록 성능이 좋은 열교환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는 놀이문화 지원센터 기능도 갖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 상하이 선언’을 통해 주당 150분의 신체활동을 권장하면서 생활 속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 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흥시는 이 개념들을 받아들여 ‘건강한 도시는 놀이하는 도시다’라는 슬로건으로 놀이문화 확산 정책을 펼치고, 놀이 활동가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놀이 활동가들은 숨쉬는 놀이터 2층에 마련된 지원센터에서 놀이에 대해 공부하고, 센터로부터 다양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놀이 활동가 교육을 해온 오명화 숨 쉬는 놀이터 센터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놀이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아이를 보는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한다”며 “숨쉬는 놀이터가 아이들은 물론 양육자, 놀이 활동가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으로 본 시흥시 첫 공공형 실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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