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윤계상, 유해진, 엄유나 감독이 참석했다.
엄유나 감독은 “우연히 말모이 제작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다. 일제강점기 속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실에 감동했다. 그 감동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제작배경을 밝혔다.
`말모이`가 오는 2019년 1월9일 개봉한다. 사진=옥영화 기자 |
또 “김판수의 성장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김판수가 중심에 있는 것이 맞다”면서 “주변인물을 어떻게 구성할까 고민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잘 보이고 싶었다. 서로의 말을 따라하면서 오는 관계를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치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신파로 비춰질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굳이 의도하거나 겁을 먹지는 않았다”고 대답했다.
엄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만큼 그 시대의 아픔과 희생당하신 분들이 많다. 상징적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아버지로서 그리고 민중으로서 김판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말모이’의 두 주연배우 윤계상과 유해진은 영화 ‘소수의견’ 이후 3년 만에 다시 합을 맞추게 됐다. 유해진은 이에 대해 “드립커피 같다”며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진한 커피가 되듯이 우리도 그런 과정 같다. 3년 만에 함께 하니 동지라는 말이 더 와닿았다”고 말했다.
윤계상 역시 “바라보면 너무나 좋은 하늘같은 존재”라며 “내가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곳에 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윤계상은 류정환에 대해 “큰 의지를 가진 인물”이라며 “나는 한없이 모자랐다. 매 장면마다 버거워하면서 찍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유해진은 김판수에 대해 “까막눈에서 조금씩 한글을 알아간다”며 “변화에 중점을 뒀다. 인물이 변화하는 첫 계기는 책방에서 혼자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을 읽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말모이’는 조선어학회가 일제치하에서 조선말 큰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오는 2019년 1월9일 개봉할 예정이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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