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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쏟아진 말말말 "최저임금 더 올리면 진짜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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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CEO 100명 설문 ◆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에 오더를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에요. 여기서 최저임금을 또 올리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중소 전선업체)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있어요. 정부가 내수활성화에는 나서지 않고 도산 직전인 업체들에 고용을 강요하면 모두 죽습니다."(중소 식품업체)

매일경제는 이번 설문조사 마지막 문항에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다. 중견·중소기업의 현장 분위기는 하나같이 정부가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의 불씨가 사그라들면서 매출은 줄고 있는 반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생산비용은 갈수록 오르고 있어 당장 오늘마저 기약할 수 없는데 정부가 기업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을 펼쳐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심지어 '최저임금제 폐지' '실물경제에 정부 관여 금지' '경제정책 입안 시 각료·학계 출신 배제' 등 격앙된 반응도 더러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과다한 인건비 상승을 초래하는 노동자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국내 산업 환경을 고려해 장기적인 제조업 지원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 군산에서 도금업을 운영하는 중소업체 대표는 대기업 노조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노조가 전반적인 국가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배만 불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데 이는 협력업체의 경영자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 모두 죽이는 일"이라며 "대기업 노조가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대한민국 제조업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사자성어로 '중석몰촉(中石沒鏃)'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는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내년 경영 환경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나가겠다는 중기인들의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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