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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단독] 신한금투, 美에너지인프라 17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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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한금융투자가 북미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자산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한다. 역대 신한금투가 진행했던 해외 대체투자 중 최대 규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미국 미드스트림 기업인 EIF밴훅에퀴티홀딩스(EIF Van Hook Equity Holdings, LLC)에 선순위 대출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EIF밴훅에퀴티홀딩스가 인수하는 에너지 인프라 자산은 원유와 가스 수송 파이프라인부터 원유 저장시설, 트럭터미널과 철도터미널 등 미드스트림 밸류체인이다. 미드스트림은 원유 생산부문인 업스트림과 정제 원유와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다운스트림의 중간 단계로, 에너지를 운송하거나 저장하는 단계를 가리킨다. 해당 자산은 미국 내에서 3대 셰일오일 생산지로 꼽히는 노스다코타주 배컨과 텍사스주 이글퍼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지역 내 핵심 미드스트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데다 미국 메이저 시장으로 연결된 다양한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해당 인프라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전체 인수금융 규모는 4억달러(약 4500억원)로, 현지 금융주선은 맥쿼리캐피탈이 담당했다. 신한금투는 이 중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신한금투는 이번 선순위 대출을 국내에서 재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금융주선과 주간사도 맡았다. 펀드 자산운용은 JB자산운용이 맡았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신한GIB와 JB자산운용이 협업해 딜을 소싱했다"고 설명했다.

EIF밴훅에퀴티홀딩스는 미국 아레스매니지먼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레스매니지먼트는 연기금, 은행,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에도 잘 알려진 발전·에너지 관련 사업 전문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로, 전체 운용 자산 규모는 1250억달러(약 130조원)다.

신한금투가 총액인수한 대출은 안정적으로 운용 중인 자산에 투자해 만기 시 원금 상환 비율이 높다. 아울러 미국 3대 에너지 기업인 코노코필립스에서 분리된 필립스66이 해당 인프라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필립스66은 미국 전역에 정유소, 석유화학 플랜트 등 다운스트림 설비뿐만 아니라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등 다수 미드스트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3400만달러(약 1조600억원)다. 필립스66은 자사가 보유한 메인 파이프라인인 DAPL(Dakota Access Pipeline)과 크루드 레일(Crude Rail)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안정적이고 장기적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신한금투 측 관계자는 "필립스66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최소물량계약을 체결했다는 점 자체가 향후 자산운용이나 자산 성장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셰일혁명을 통해 셰일가스 개발·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 같은 인프라 수요는 향후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금투는 이번 총액인수를 통해 향후에도 북미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투 담당자는 "미국은 셰일혁명을 활용해 자국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석유를 바탕으로 제조업 경기 활성화를 이루고 최대 원유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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