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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한국GM, R&D 법인 분할 마무리…노조 "파업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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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이 자동차 연구·개발(R&D)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마무리했다.

R&D 법인분리를 제2의 공장폐쇄나 매각을 위한 GM의 구조조정 음모라며 반대한 한국GM 노동조합은 파업 등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노사 갈등이 예상된다.

한국GM은 18일 대주주인 GM과 산업은행이 독립된 R&D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신설 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5월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의 하나로 한국GM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에 대한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법인분리 타당성 검토와 협상을 벌인 결과 R&D 법인 분리가 부품 공급률 증가와 부품 공급의 신규 창출, 협력업체 신규 고용효과 및 생산유발효과,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GM이 7월 10일 R&D 법인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설립이 마무리됐다. 한국GM은 10월 19일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를 승인했지만, 산업은행은 승인의 효력을 정지하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지난달 28일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분할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산은은 이후 방한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회동하고, 한국GM이 제출한 R&D 법인 사업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 승인을 결정했으며 가처분 신청은 취하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주총이 열리자 보도자료를 내고 "결론적으로 노동조합은 철저하게 배제된 채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 간 밀실협상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기습 주주총회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30만 노동자 고용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제안했던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사협약체결'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던 정부와 여당, GM자본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즉각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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