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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당신에게 봄(春)이란"…정읍서 소리극 '상춘곡'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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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일 정읍사예술회관서 '불우헌 몽유록' 무료

뉴스1

상춘곡의 고장 전북 정읍시는 이달 25일 오후 3시와 26일 오후 5시 정읍사예술회관서 '불우헌 몽유록' 무료 공연을 마련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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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아름다운 봄을 예찬하고 고고한 선비정신을 노래한 불우헌(不憂軒)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이 현대적인 해석과 함께 소리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상춘곡의 고장 전북 정읍시는 이달 25일 오후 3시와 26일 오후 5시 정읍사예술회관서 '불우헌 몽유록' 무료 공연을 마련했다.

'불우헌 몽유록(주호종 연출, 사성구 작)'은 정극인이 파란만장한 난세의 소용돌이 속에서 ‘상춘곡’을 빚어내는 힘겹고도 눈부신 과정을 통해, 역시 광풍이 휘몰아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 과연 ‘봄(春)’의 의미는 무엇인지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정극인은 번거롭고 어지러운 속된 세상의 정쟁(政爭) 속에 부대끼며 살다가, 모시던 주군이 폐위 당하자 정읍으로 낙향해 ‘상춘곡’을 묵묵히 써내려갔다.

어쩌면 그의 호처럼 ‘불우(不憂)’, 근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 속 울분을 이겨내기 위하여 ‘봄’을 노래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작품속에서 봄은 잃어버린 꿈이며, 당대 백성들이 추구하고 갈구하던 이상향이다. 언제나 고통스러운 겨울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공연에서 활짝 피워내는 ‘봄’은 그래서 의미가 더 새롭게 다가온다.

최고의 소리꾼에서 최고의 연출가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아온 주호종 연출이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만든 첫 소리극 공연이어서 그 기대가 더욱 크다.

소리극 '불우헌 몽유록'은 탁월한 소리와 몸짓으로 눈부신 봄날의 흥과 풍류를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해학과 풍자를 섞어 차디찬 겨울에도 봄을 기다리며 깨어있는 시대정신을 메시지로 던짐으로써 이전에 없던 새롭고 매력적인 정읍의 브랜드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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