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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이학재 이어 한국당 추가 복당 가능성? “2~3명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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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바른미래당 탈당으로 바른정당 출신 8명 남아

5명 안팎은 한국당 복당 고심 중

“복당파 김학용이 원내대표 됐으면 추가 탈당했을 것”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보수 재편 가능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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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당에 남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안팎에서 이학재 의원에 이은 추가 복당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내년 2월께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전까지는 ‘탈당 도미노’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18일 현재 바른미래당 29명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은 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8명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가운데 5명 안팎은 한국당 복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학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탈당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에 대해 “전부터 많은 의원들과 교감이 있었다. 언제 어떻게 하자는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판단하실 것”이라며 “저를 포함해 자유한국당에서 얼마만큼 보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내부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탈당) 시기와 규모가 결정된다.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에 공감하는 의원들은) 바른정당 출신이 아닌 분도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 “6·13 지방선거 이후 당 정체성 등에 대해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며 “두세 명 정도가 당 방향에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7일 서울대 강연에서 공개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의 방향이 조금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내년도 예산안과 연계해 농성을 한 데 대해 이혜훈·지상욱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지도부의 방침을 비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나와 바른정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으로 온 이들은 대체로 “바른미래당은 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주변에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정체성 면에서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대안’을 두고 여전히 고심하는 분위기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당으로 돌아가기에는 명분이 약하고, 그렇다고 한국당과 차별화된 ‘개혁보수’로 ‘제3의 길’을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학재 의원의 탈당은 그 판단이 그르다 해도 탓할 수 없다. 우리는 설득에 실패했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더 치열한 개혁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치러진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바른미래당 추가 탈당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박(근혜)계 지지를 얻은 나경원 의원이 ‘복당파’ 김학용 의원을 큰 표차로 이기면서 당내 복당파의 입지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으면 이학재 의원과 함께 복당하려고 했던 의원이 몇 명 있었다. 나경원 의원이 되면서 복당 명분이 약해져 이번에 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는 내년 2월 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2020년 총선 대비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통합 문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복당파가 당권을 잡으면 ‘보수 개혁’ 작업을 통해 이들의 복당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쇄신’ 과정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다수 잃은 친박계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친박계는 ‘죽어도 복당파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쪽과 ‘문재인 정권과 싸우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쪽으로 나뉜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에 따라 보수진영 재편 방향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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