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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카톡·페북서 '지인 사칭' 금전사기 급증…'메신저피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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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 제가 어제 친구한테 받은 돈이 있는데, 갑자기 송금해달라고 해서요. **계좌로 10만 원만 송금해주시면 안돼요? 아빠,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며칠 전 A씨는 조카로부터 카카오톡 메신저를 한 통 받았다. 10만원만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아주 잠깐 의심이 생겨 전화로 확인하려하는 찰나 조카는 핸드폰이 고장나 통화가 어렵다고 했다. A씨는 거절할 수 없는 상황에 알려준 계좌로 10만원을 보냈다.

메트로신문사

메신저 피싱사례.부모, 이모, 삼촌 등 호칭을 특정하기 쉬운 사람에게 접근/금융위원회


보이스피싱 수단이 전화 SNS에 이어 메신저, 불법금융사이트, 앱, 간편송금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메신저 아이디나 이름을 도용해 금융사기를 저지르는 메신저 피싱이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 등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18일부터 '메신저피싱 피해예방 문자메시지'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발송된 메시지나 친구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의 메시지를 수신할 경우 경고 표시를 강화하고 불법 금융사이트를 신속히 차단한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등에 이용되는 악성 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메신저 피싱 사기범들은 특히 부모나 이모, 삼촌 등 호칭을 특정하기 쉬운 사람에게 접근해 인증서 오류나 비밀번호 오류 등을 이유로 타인 계좌에 송금을 부탁하는 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금융위원회는 "자녀, 조카 등을 사칭해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을 한다"며 "50~60대를 겨냥한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메신저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지난해 1~10월 38억6000만원에서 올해 1~10월 144억1000만원으로 273.5%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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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피싱 피해 현황/금융감독원


메신저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지 등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상대방이 통화할 수 없는 상황 등을 들어 본인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을 확인할 때까지는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메신저피싱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돈을 송금했다면, 112(경찰청)나 해당 금융회사로 지급정지를 신청해서 인출을 막아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메신저 피싱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라는 것을 명심하고, 누구든 돈을 보내라고 하면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연말연시에는 메신저피싱을 포함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리 기자 yul11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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