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고3 10명 사상’ 강릉 펜션에 보호자 없었던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육부 “체험학습 보호자 동행 여부 교육청 재량…서울시교육청은 의무 아냐”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사고를 당한 10명은 올해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었다.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문과반 학생들로, 개별적으로 개인체험학습을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대성고 등의 말을 종합하면, 대성고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24일까지 개인체험학습 신청을 받았다. 대성고 관계자는 “고1·2 학생들은 18일까지 시험기간이었고,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은 따로 출석하지 않고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떠났다”며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인문계(문과) 3개 반 소속”이라고 밝혔다.

개인체험학습은 개인의 계획에 따라 학교장의 사전 허가를 받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체험학습 뒤 보고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되지만, 인솔 교사는 없다. 보호자 동반 의무는 지방교육청의 재량에 맡겨진 상황인데,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은 보호자 동행이 의무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10명의 학생은 전날인 17일 오후 4시께 강릉 펜션에 도착해 19일 퇴실 예정이었고, 펜션 사고 현장에 보호자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펜션 주인이 학생 10명이 찾아온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 일행 중 한명의 부모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학생 10명 가운데 한명이 인터넷을 통해 펜션을 예약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체험학습은 통상 가족 행사나 여행을 갈 때 학생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 10명이 동시에 같은 곳으로 개인체험학습을 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대성고 교장과 학생주임 교사 등은 사고 현장인 강릉으로 떠났고, 나머지 교사들은 학교에 남아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이 굳게 잠긴 대성고는 건물 4층에만 불이 켜진 상태였다. 대성고 앞 ㄷ서점 관계자는 “문과는 학생 수가 적어서 아이들끼리 서로 친하다. 지난주에 애들이 체험학습 간다고 학교에 제출할 신청서를 우리 가게에서 프린트했다. 평소 밝고 예의 바른 아이들이어서 여행 간다고 하길래 ‘잘 다녀오라’고 인사해줬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교육부 역시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구성해 사후 수습에 나서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황망하고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사고 경위와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황춘화 선담은 기자 sflower@hani.co.kr

[ 신뢰도 1위 ‘한겨레’ 네이버 메인 추가]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