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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사냥 밀렵꾼에 美법원 "`아기사슴 밤비` 시청" 이색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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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어미 사슴이 밀렵꾼 총에 맞아 죽은 후, 남겨긴 아기사슴 이야기를 다룬 월트 디즈니 만화 '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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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으로 사슴 사냥을 벌인 밀렵꾼에게 매달 '아기사슴 밤비' 만화를 시청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미국 미주리주 로렌스 카운티 지방법원 로버트 조지 판사는 불법 사슴 사냥 혐의로 기소된 데이빗 배리 주니어에 대해 유죄를 선언하면서 "1년 징역형과 더불어 달마다 한 번씩 월트디즈니 '밤비(Bambi)'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라"고 판결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1942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밤비'는 주인공인 아기사슴 밤비의 어미가 사냥꾼 총에 맞아 죽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렌스 카운티 환경보존 당국 담당자인 앤디 반스는 법원 유죄 판결에 대해 "가족을 포함해 조직적으로 불법 낚시와 사냥게임을 벌인 베리 관련 수많은 기소가 어떤 결론이 날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리 사건은 미주리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사슴 밀렵 사건이다. 배리와 아버지, 형제 등 일당이 미주리 주에서 행한 불법 밀렵과 관련해 미국 연방 검찰과 국제 사법당국이 총 300건 이상을 기소한 상태다. 앞서 사법당국은 배리 일당이 벌인 대규모 사슴 밀렵 사건에 대해 9개월 간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 2016년 8월 31일 배리 부자 셋을 체포하고 범죄에 가담한 나머지 미주리 주민들에게 법원 출두 명령을 내렸다.

배리 일당은 5만1000달러(약 57000만원) 벌금을 냈지만, 법원은 불법 가담 정도에 따라 수렵면허도 정지 혹은 취소했다. 야생동물 보호국은 배리 밀렵 사건과 관련해 14명의 미주리 주 거주민들이 미주리주 뿐 아니라 캔사스·네브라스카 주와 캐나다 일대에 11개 카운티 걸쳐 230건 밀렵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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