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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한국 학자 부실저널 논문 게재 OECD 1위…부실학회 논란 이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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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전 세계 부실 학술저널에 실린 논문 중 한국 학자의 논문 수가 OECD 국가 중 1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2018년 부실 학술활동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그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18일 한국연구재단은 '비올리스트 저널의 한국학자 논문게재 감소추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13~2015년 국가별 부실추정 논문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 학자들이 게재한 비중이 5%로 세계 25위, OECD 국가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동, 아프리카 등 저개발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의 부실 학술활동이 가장 심각하다는 의미다.

비올리스트 저널이란 미국 콜로라도대 사서인 제프리 비올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부실 학술지로 추정되는 저널의 리스트다.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부실 '가능성'을 제시하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된다. 부실 학술지는 엄격한 출판 과정과 동료 평가(피어리뷰), 수정 등을 건너뛴 논문을 정당한 연구성과처럼 속여 연구자들의 정직한 노력까지 약탈하기 때문에 '약탈적(predatory) 저널'로도 불린다.

한국연구재단은 이 리스트에 있는 3218개 저널 중 논문 DB ’Scopus’에 등재된 405개를 대상으로 2004~2018년 게재 건수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 연구기관의 부실 저널 게재 논문 수가 2016년 4769편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전체 게재 건수(6만4500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7.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 국내에서 와셋(WASET)이나 오믹스(Omics) 등 약탈적 학회를 이용한 실적 부풀리기가 이슈화가 된 이후 게재 건수와 비중이 급격히 줄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에는 11월까지 1038편을 게재하는 데 그쳐 전체 3만93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으로 낮아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학계의 자정 노력이 일어나면서 2016년에 비해 게재 건수가 약 53% 줄긴 했지만, 한국 학자들의 게재 건수는 78%로 그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정범 한국연구재단 연구원은 "이번 분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비올리스트에 올라온 특정 출판사(Publisher)가 여러 학술지를 보유한 경우 그 중 일부가 부실임에도 해당 출판사의 모든 저널이 부실이라고 인지할 위험이 있다"며 "또한 특정 저널이 정확히 언제, 왜 부실 저널로 분류되었는지도 알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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