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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5·18기념재단, 아웅산 수지 '광주인권상' 철회…"로힝야 학살 방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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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웅산 수지의 광주인권상 철회를 밝히는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가운데).2018.12.18/뉴스1 © News1 한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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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한산 기자 = 5·18기념재단이 아웅산 수지(76) 미얀마 국가자문역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박탈한다.

5·18기념재단은 18일 재단 사랑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4년 아웅산 수지에게 수여했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미얀마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적 지위를 가진 아웅산 수지가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와 인권유린을 중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성 의지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우 재단 이사장은 "아웅산 수지의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유린과 비인도적인 방관은 민주인권의 기치를 선명히 하고 있는 광주인권상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며 "이사회는 인권상 제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아웅산 수지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아웅산 수지는 인권상 수상 목록에서 이름이 삭제되고 재단 건물에 설치된 얼굴 모양의 동판이 철거된다. 수상자들에게 제공했던 초빙, 워크숍 등의 예우도 모두 철회된다. 재단은 철회 소식을 미얀마 대사관과 인권단체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재단은 2017년 로힝야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광주인권상 수상자와 재단의 국제행사에 참여한 인권활동가, 재단 명의로 규탄 성명서를 수차례 발표했다.

아웅산 수지와 미얀마 외교부·국무부 장관, 대법원장, 한국 대사 등에게도 항의 서신을 보내 로힝야족 박해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아웅산 수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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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지난 2013년 1월 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3.1.3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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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5·18기념재단은 2004년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아웅산 수지에게 광주인권상을 수여했다.

당시 가택연금 상태였던 아웅산 수지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후 5·18재단과 광주시는 2013년 광주인권상 시상식 때 아웅산 수지를 초청해 광주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광주인권상은 인권과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현존하고 있는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를 발굴, 시상하는 상이다.

2011년부터는 2년마다 문화·예술·언론·학술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에 기여한 현존 인사와 단체에 특별상을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을 지급한다.

한편 광주시도 아웅산 수지에 대한 '명예시민증'을 박탈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s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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