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미국 경기 복원력 강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미국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는 건 경기가 그만큼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디플레이션(deflation·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나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박천웅(사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이 내년에 금리 인상 횟수를 연 3회에서 2회로 조정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동의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미국이 지난 10여년간 과잉 유동성 속에서 경기를 키워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생각보다 걱정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는 걸 암시한다"며 "차라리 미국 경기가 계속 견고해서 금리도 계속 올릴 수 있는 환경인 게 시장에는 유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 호황이 길어질수록 하강국면에 대항하는 방어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18~19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연 2.0~2.25%에서 연 2.25~2.5%로 0.25%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다. 앞서 연준은 2019년에 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린다는 신호를 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FOMC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인상 횟수를 2회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미 경기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심각한 침체에 도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간 미국 경제는 기업들의 세계적인 경쟁력 등을 무기로 굉장히 강력한 상승 복원력을 보여줬다"며 "계절로 치면 가을 정도까지는 갈 수 있겠으나 혹독한 겨울로 넘어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한국의 경우 미국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고령화라는 치명적인 이슈를 안고 있다보니 내수시장의 탄력이 상당히 낮다"며 "하강 사이클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결국 수출 실적이 답을 줘야 하고, 수출이 잘되려면 미국과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10월 박 대표에 대한 재선임을 확정했다. 2012년 10월 대표 자리에 오른 박 대표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재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박 대표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모건스탠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투자증권 기관·리서치사업부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마케팅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올해 8월부터는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한국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