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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인천 투신 여중생, 남학생들에게 성폭력·명예훼손 피해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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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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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지난 7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한 남학생은 피해 여중생을 성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강간 혐의로 중학교 3학년생 A 군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또 강제추행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생 B 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등학교 1학년생 C 군을 각각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A 군은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 여중생 D 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군은 같은 해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B 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D 양의 고민을 듣고 "이를 주변에 알리겠다"며 협박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 군은 같은 해 SNS에 D 양을 성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려 피해 여중생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유족들은 다른 남학생 2명도 D 양을 SNS 등에서 협박했다며 추가 고소했으나 검찰에 송치된 학생중 1명이 가짜 SNS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돼 불기소 처분됐습니다.

경찰은 D 양과 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성폭력 피해와 관련한 내용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동급생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받고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정확한 시점은 특정되지 않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가해 남학생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는 앞서 지난달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국민청원에 올리고 "피해자의 증언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사건이 잊히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까지 1만6천955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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