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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KB사태 재현되나…티맥스, 미들웨어·DB 사업자 선정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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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티맥스데이터(이하 티맥스)가 KB국민은행 '더케이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정이 불공정하다고 공식 문제제기했다. 티맥스는 법원에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는 등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제2 KB사태가 촉발될지 관심이 모인다.

티맥스는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케이프로젝트 미들웨어(MW)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소프트웨어(SW)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와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주사업자가 제안한 티맥스 SW는 기술검증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국민은행은 더케이프로젝트 주사업자인 SK주식회사 C&C가 제안하지 않은 제3의 사업자를 선정했다.

전자신문

1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티맥스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왼쪽)와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가 KB국민은행 더케이프로젝트 불공정 SW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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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는 최초 국민은행에 1안으로 MW는 티맥스소프트 '제우스'와 DBMS는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와 한국IBM 'DB2' 조합, 2안은 MW와 DBMS 모두 오라클 SW인 웹로직과 DB를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MW를 제안상에 없던 IBM 웹스피어, DBMS는 IBM DB2를 선정했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더케이프로젝트에서 국산 SW에 대한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과정은 정의롭지 못했다”면서 “주사업자가 최초 제안한 SW에 대한 기술검증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이 제안요청서 기본요건에 의거하지 않은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게 티맥스 입장이다. 제안서에는 인프라 품목은 복수 벤더 제품을 제안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제안서 접수 후 해당 복수제품에 대한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 등 선정제품을 본사업에 포함해야 한다고 돼 있다.

티맥스는 국민은행이 제안된 제품 모두를 기술 타당성·가격 합리성에 따라 투명하게 검토해야 했지만 특정 외산 SW기업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결과 발표 전인 이달 6일 국민은행 IT 총괄 대표 일행과 한국IBM 담당임원의 해외출장 의혹도 제기했다.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는 “글로벌 기업에서는 해외 비즈니스 활동에 조심에 조심을 거듭한다”면서 “의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정황”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향방이 걸린 상황에서 수·발주 사업자간 동행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티맥스는 이번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에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판단,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민은행 더케이프로젝트 '우상협상대상자 지위확인 및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공정거래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기구에도 이번주 중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동철 대표는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의 결과로 이뤄진 특정 제품 선정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티맥스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법적 대응, 감독기관 탄원 등 할 수 있는 일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맥스는 국민은행에게 SK㈜ C&C가 제안한 제품에 대해 공정한 검토와 함께 불공정 경쟁에 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민은행 측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4년 전 주전산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이 불거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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