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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KB국민은행 불공정거래 '도마'…"국산SW 의도적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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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 가처분신청과 공정위 민원 제출

뉴스1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티맥스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8.12.1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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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인 '더 케이 프로젝트'가 소프트웨어(SW) 제품 선정에 있어 국산제품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외산제품을 선정했다는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

18일 국산 SW업체인 티맥스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이 '더 케이 프로젝트' 주사업자로 선정된 SK C&C가 인프라 SW로 제안한 티맥스 제품을 이유없이 배제하고 외산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검증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17일 '더 케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 C&C를 선정했다. 당시 SK C&C는 제안서에 미들웨어로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티맥스데이터의 '티베로'(미들레인지)와 한국IBM의 'DB2'(하이레인지)를 1안으로 제안했다. 2안은 한국오라클의 미들웨어 '웹로직'과 DBMS 솔루션 '오라클 DBMS'를 제안했다.

티맥스는 KB국민은행이 미래IT추진부와 총무부에서 약 2개월간 자체 검토를 진행하면서 아무런 설명이나 통보없이 자사 제품을 배제하고 외산제품에 대해서만 기술검증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격경쟁이 진행됐고, 결국 한국IBM만 가격을 제출해 해당 제품이 선정됐다는 것이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KB국민은행의 제안요청서에는 제안서 접수 후 해당 복수 제품에 대한 내부검토와 가격경쟁 등을 통해 선정된 제품을 본 사업에 포함해 계약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SK C&C가 제안한 해당 복수 제품에 한해 내부검토와 가격경쟁이 진행돼야 하지만 제안서에 없던 한국IBM의 미들웨어 '웹스피어'까지 추가 검토되면서 티맥스 제품은 아무런 해명없이 배제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이나 SK C&C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요청이나 대응, 해명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티맥스는 KB국민은행이 오랜기간 IBM의 '메인프레임'을 주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대형은행에 비해 외산 SW에 대한 종속성이 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입찰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12월6일 KB국민은행의 IT를 총괄하는 임직원 일행이 한국IBM 담당 임원과 해외출장을 가는 등 불공정 거래 정황이 있다는 의심도 제기했다. 결국 입찰에 참여하면서 통상 수억원의 제안비용을 쓰는 기업들이 불공정한 선정 과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제안된 SW가 고객요구를 전부 충족하지 못하면 다른 제품을 검토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도 적절한 절차나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공개적으로 시장에 제안요청서(RFP)를 내놓고 특정업체와 이미 짜고 진행하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도록 만든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티맥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지위확인 및 계약체결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불공정거래로 민원을 제출한 상태다. 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공정성을 다루는 모든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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