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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양날의 검'...이마트24는 '헛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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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세븐일레븐이 한국미니스톱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수익성 악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유통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이르면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시행된 본입찰에는 세븐일레븐, 이마트24,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이 중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미니스톱 인수는 세븐일레븐에 양날의 검이다. 편의점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규제가 18년 만에 부활하면서 매장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2위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후발주자인 이마트24와는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CU(1만3109개)와 GS25(1만3018개로) 2강 체제다. 세븐일레븐(9548개)과 이마트24(3564개)를 한참 앞선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2533개)을 인수할 경우 매장 수가 1만2000개로 늘어나 3강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CU와 GS25에 비해 존재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이라며 "세븐일레븐이 인수에 실패할 경우 계속해서 ‘빅2’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였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니스톱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22%로 전년(0.29%)보다 악화됐다. 미니스톱은 2015년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6년 34억원, 지난해 26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72억원에서 6억8000만원으로 줄었고, 차입금은 4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신세계의 이마트(139480)24는 인수에 실패할 경우, 다른 브랜드와 가맹점수 격차가 1만개 가까이 벌어져 따라잡기 어렵게 된다. 이마트24는 2016년 이후 매년 1000개 가까이 매장 수를 늘렸지만 내년부터는 자율규약으로 이마저 쉽지 않다. 이마트24는 인수를 하지 못할 경우, 매장 수익성을 강화하고 타브랜드의 점포 전환율을 높이는 방향을 택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인수를 하지 못한다면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내실을 쌓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기존점 매출을 올리기 위해 자체상품(PB)을 개발하고, 기존점을 우량점포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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