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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인천 투신 여중생…경찰 “또래 남학생 3명 성폭력·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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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지난 7월 인천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 3명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던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성폭행 등 혐의로 가해 학생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11월22일 본지 보도 이후 26일만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로 중학교 3학년생 A(15)군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강제추행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생 B(18)군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등학교 1학년생 C(16)군을 각각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 여중생 D(15)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군은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B군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D양의 고민을 듣고 오히려 “이를 주변에 알리겠다”며 협박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같은 해 SNS에 D양을 성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려 피해 여중생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D양과 가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성폭력 피해와 관련한 내용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유족은 다른 남학생 2명도 D양을 SNS 등에서 협박했다며 추가 고소했으나 수사 결과 학생중 1명이 가짜 SNS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돼 불기소 처분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급생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받고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성폭력 피해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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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피해 여중생은 지난 7월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 다니던 중 아파트 3층 자신의 방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처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극단적 선택으로 알려졌지만 유족은 “심적 고통에 시달리던 딸이 죽음으로 내몰렸다”며 성폭력 혐의 등으로 또래 학생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고소장에는 한 고교생으로부터 성추행당한 딸이 같은 중학교 친구에게 고민 상담 취지로 알렸는데, 오히려 이 친구가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해 딸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성관계 사실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려 결국 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족은 지난달 28일 ‘성폭행과 학교 폭력(집단 따돌림)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우리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렸다.

유족은 청원에서 “딸의 장례식 때 딸의 친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여러 친구들에게 망신을 당했다’는 등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딸은 중3이었던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동급생 남학생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SNS에 유포하고 소문내겠다고 협박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오늘(18일) 오전 10시 기준 16,955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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