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741건·강박 118건
최근 5년간 최고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출처=미스틱엔터테인먼트]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운영하는 정신병원의 환자 격리 조치가 최근 5년 중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양 원장의 병원에서 시행된 격리 조치(환자를 격리실에 가두는 행위)는 올해 1월부터 8월 18일까지 741건에 달했다. 앞서 2020년에는 622건, 2021년 444건, 2022년 247건, 2023년 557건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두 손과 발을 침대에 묶는 강박 처치도 올해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강박 조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21년으로 121건이었으며, 해당 병원의 올해 강박 조치 건은 118건으로 드러났다. 남은 4분기를 고려했을 때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7일 오전 강박 조처되는 A씨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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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재웅은 지난 5월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30대 여성 A씨가 17일 만에 가성 장폐색으로 숨져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A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으나,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다. 그는 사망 전날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격리실(안정실)에서 문을 두드렸으나,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안정제를 먹이고 강박 조처를 진행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A씨의 유가족은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아울러 A씨의 신상을 공개하며 "병원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과 관리로 인해 발생한 의료 과실을 철저히 조사하고,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양재웅은 경찰조사와 비난 여론 등을 의식한 듯 지난달 예정됐던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두 차례의 강박은 자·타해 위험으로 인해 불가피했으며, 사망 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경리와 강박이 아닌 펜터민(디에타민) 중독의 위험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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