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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러, 미 대선 당시 ‘흑인 타깃ㆍ인스타그램 중심’ 선전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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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 회담 기자회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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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도왔다는 정황이 미 상원에 제출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러시아가 주로 흑인층을 타깃으로 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선전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이와 관련 ABC는 “러시아는 흑인층을 타깃으로 삼았으며, 인스타그램을 주요 전장으로 만들었다”며 “보고서는 러시아의 목표가 흑인들이 선거를 보이콧하도록 설득하거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잘못된 투표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의 노력은 특히 흑인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했고, 흑인 청중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 기반을 둔 IRA는 지난 미 대선을 앞두고 SNS을 활용해 미국인의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광고를 잇달아 퍼트려 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던 조직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16일 상원 정보위원회 제출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SNS 게시물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입수, 러시아가 2016년 대선 과정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그를 지원하기 위해 SNS 공작을 펼쳐 왔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보고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컴퓨터를 이용한 선전 프로젝트팀과 네트워크 분석회사 그래피카가 공동 작성한 것과 미 컬럼비아대, 캔필드연구소, 사이버보안업체 뉴놀리지가 만든 것 등 총 2건이 있다. 보고서에는 1,000만 건 이상의 트윗과 11만6,000건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6만1,000개의 페이스북 게시물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을 겨냥한 IRA의 활동은 2013년 트위터에서 시작된 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IRA는 인스타그램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언론 보도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의 활동에 초점이 맞춰지자 인스타그램으로 활동 근거지를 옮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버 공화당 상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미국인을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에 따라 나누려고 시도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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