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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몰디브 혼행 도전기 ③] 술 판매 안 한다? 만들어서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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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부터 칵테일, 와인까지 마음껏 마시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매일 오후 6시, 바다 위 칵테일 클래스 열려

[편집자주] 누구나 신혼여행지로만 아는 몰디브를 '혼행'(혼자 여행)으로 도전했다. 몰디브는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한 '혼행' 여행지로 탁월했다. 119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섬 하나에 하나의 리조트가 자리해 있다. 객실들은 단독 방갈로 형태로 이루어져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는 신혼부부는 물론, '온전한 휴식'을 필요로 하는 나홀로족에게도 이만한 곳이 없다. 약 4박 7일간의 '몰디브 혼행' 도전기'를 시리즈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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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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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몰디브 리조트에서 술을 팔지 않을까?

몰디브 사람들은 술을 안 마신다. 국민의 99%가 이슬람으로 수도 말레에 있는 상점에선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입국 시 술 반입도 금지다.

그러나 여행객을 맞이하는 리조트는 다르다. 객실과 레스토랑을 비롯한 리조트 내 시설에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에선 온갖 종류의 술을 맛볼 수 있다.

몰디브에서 남은 2박은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인 '콘스탄스 무푸시'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전의 2박을 보낸 콘스탄스 할리베리와 같은 호텔사이지만, 조금은 젊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할리베리에선 스피드보트(쾌속정)로 약 20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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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news, No Shoes'라고 적힌 푯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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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트보트를 타고 선착장엔 내리면 가장 먼저 'No News, No Shoes'라고 적힌 푯말이 눈에 띈다. '속세를 잊고 맨발로 다녀라'는 의미로 자유 분방함이 이곳에서부터 느껴진다.

직원들은 반강제로 여행객의 신발부터 벗긴다. 맨발로 모래로 덮인 목조 다리를 건너 리셉션으로 가면 벗은 신발을 담을 주머니와 엄지와 둘째 발가락에만 줄을 끼워 사용하는 슬리퍼인 '쪼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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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방갈로 객실인 '워터빌라'로 가는 기다란 목조다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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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지붕을 얹은 오두막 형태의 건물들은 주변 자연의 경관을 해치기는커녕 어우러진다.© News1


맨발로 걷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다. 발에 밟히는 것은 모래 아니면 나뭇잎, 나무, 바닷물 정도다. 이곳에선 뛰어야 할 일도 없고 빨리 걸을 필요도 없기에 발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신발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객실은 할리베리에서 묵었던 것과 같이 바다 위 떠 있는 수상 방갈로 형태의 '워터빌라'다. 두곳의 워터빌라를 비교하자면, 무푸시 규모는 할리베리 절반밖에 안 되고 인피니티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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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빌라 객실에서 바라본 야외 테라스와 바다. 콘스탄스 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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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 딸린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바다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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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혼행'을 즐기기엔 이곳이 적절하다. 세면대는 빨래를 하기에 탁월하게 설계된 것처럼 하나의 작은 빨래터처럼 넓으며 화장실도 크기가 과하지 않다.

옷장이나 미니바는 큰 여행 가방처럼 생겨 젊은 감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수영장의 필요성도 크게 못 느꼈다. 테라스에 딸린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바다로 스노클링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성인 허벅지 중간도 미치지 않는 깊이에 물속이 훤히 보여 열대어들이 지나다닌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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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스 무푸시 몰디브의 칵테일 클래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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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클루시브 리조트답게 이곳의 백미는 맥주와 위스키부터 칵테일,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가 지는 오후 6시 무렵엔 해변에 자리한 토템바에 가면 이 리조트의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칵테일 클래스'가 열린다. 따로 신청할 것 없이, 바다에 작은 칵테일 바가 마련되고 바텐더가 자리하면 투숙객 누구나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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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클래스에 참여한 투숙객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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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이름을 건 칵테일을 바텐더와 함께 만들고 이후엔 '명예 바텐더 증명서'까지 발급해 준다.

참여자는 바텐더에게 '베이스'로 술 두 종류를 알려준다. 바텐더는 참여자의 취향과 분위기를 고려해 베이스와 함께 그에 알맞은 술이나 주스, 달걀 등의 정량을 안내하면, 참여자가 직접 제조해 섞어 잔에 따라 낸다.

완성된 칵테일은 참여자의 이름을 딴다. 칵테일은 다른 투숙객들과 나눠 마시게 되는데, 서로의 칵테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해가 지고 밤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술을 즐기고 싶다면 '만타바'로 가면 된다. 마치 몰디브식 클럽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며, 보기만 해도 아찔한 불쇼도 이어진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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