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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화제]‘산에 사는 두루미’ 보신 적 있나요…임진강 ‘율무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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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빙애여울 인근 산

비탈진 야산 율무밭…두루미 무리 장관

율무밭서 추수 후 떨어진 율무 주워 먹어

“이색 두루미 생태 관광자원화 필요”

중앙일보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산비탈에 있는 율무밭에 운집한 두루미 무리.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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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변인 중면 횡산리 빙애여울 인근 야산. 100여 마리의 두루미가 추수가 끝난 율무밭에 내려앉아 바닥에 떨어진 율무를 주워 먹고 있었다. 민통선 내 임진강은 세계적 희귀조류이자 대형 조류인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의 겨울철 삶의 터전이다. 어미 두루미 옆에서 연신 먹이를 주워 먹는 어린 두루미 모습도 보였다. 두루미 무리 속에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20여 마리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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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산비탈에 있는 율무밭에 운집한 두루미 무리.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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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산비탈에 있는 율무밭에 운집한 두루미 무리.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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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안내한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두루미는 통상 여울과 호수 및 평평한 논밭 등지에서 월동한다”며 “이에 반해 ‘임진강 두루미’는 임진강 여울과 인근 산기슭의 율무밭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산에 사는 두루미'라고도 불린다. 임진강 두루미는 살쾡이 등 천적을 피해 여울에서 잠자고 먹이 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습지 동물이자 세계적 희귀조류이다.

임진강 빙여여울과 산기슭 율무밭 일대에는 이달 말이면 시베리아 지역에서 총 700여 마리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날아와 내년 3월 중순까지 겨울을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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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산비탈에 있는 율무밭에 운집한 두루미 무리.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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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두루미 월동지 위치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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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산비탈 율무밭 상공을 날고 있는 두루미.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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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임진강 군남댐을 관리하는 K워터(한국수자원공사) 군남운영센터는 두루미에게 율무 먹이를 정기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군남운영센터 관계자는 “두루미 보호를 위해 한 달에 두 차례씩 벼 800㎏, 율무 400㎏씩을 빙애여울 주변 대체 서식지 3곳에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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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산비탈 율무밭과 인접한 곳의 두루미 월동지인 임진강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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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산비탈 율무밭과 인접한 곳의 두루미 월동지인 임진강 빙애여울. [사진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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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두루미 월동지인 인근 임진강 빙애여울과 더불어 새로운 두루미 서식지인 산비탈 율무밭을 연계해 생태관광 및 자연학습 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두루미가 율무를 먹기 위해 찾는 산기슭 주변 도로변에 관광객들의 접근을 막는 펜스를 치고, 탐조대를 멀찍이 설치해주면 두루미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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