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즈메트 운동’으로 반정부 인사 낙인찍힌 귈렌
CNBC “트럼프, 귈렌을 ‘협상 카드’로 사용”
미국, 터키 달래기용으로 귈렌 추방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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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은 터키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50)를 2년 간 구금했다는 이유로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배 높였고, 한때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산 전자 제품 불매’를 외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죠. 하지만 터키가 지난 10월 앤드루 목사를 석방하며 양국 간 갈등은 일단락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백악관에서 터키에서 2년간 구금됐다 풀려난 앤드루 브런슨 목사와 백악관에서 만나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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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귈렌 추방 추진 중이라고 말해”
이날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귈렌과 관련 있는 단체가 탈세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증거도 봤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슬람학자 겸 사회활동가인 귈렌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교육기관·싱크탱크 등을 설립해 이슬람 문화를 전파하는 히즈메트(Hizmet) 운동을 이끌고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운동을 정부 전복을 주도하는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히즈메트의 영향을 받은 인사들이 터키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1999년 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셀프 망명’한 귈렌은 현재 미 펜실베니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약 20년 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 약 20년동안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터키의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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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 행정부가 귈렌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NBC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에 귈렌을 터키로 인도할 합법적 방법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귈렌을 ‘협상 카드’로 사용?
지난 10월 주이스탄불 사우디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가 암살되면서 그 배후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있다는 정황이 여럿 드러났습니다. 카슈끄지 암살범이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이라는 증거 등이죠. 터키 정부는 빈살만을 피살의 배후라고 지목했고, 미 중앙정보국(CIA) 역시 같은 결론을 냈습니다.
터키에 위치한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반체재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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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G20 정상회담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다.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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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쇼을루 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상대국과 밀약을 맺으며 ‘그림자 외교’를 펼친 건데요. 공교롭게도 지난 1일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찬 회동을 한 날, ‘화웨이 2인자’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정상 간 회담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입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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