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총을 쏠 수 있는 소형 진지
남북이 지난 12일 철원 중부전선에서 남북 시범 철수 GP(감시 초소) 상호 검증에 나선 가운데 남측 검증단이 파괴된 북측 GP를 검증하는 모습.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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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부와 합참은 이번에 시범 철수한 북측의 GP가 감시 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해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남북 군사 당국은 지난 12일 시범 철수와 파괴에 합의한 22개 GP에 대한 상호 현장 검증을 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북측 GP 5곳에서 100~200m 떨어진 지점에 파괴되지 않은 총안구 1~2개씩이 식별됐다"며 "이에 대해 북측은 '미확인 지뢰 지대에 있는 총안구여서 사용하지 않거나 (시범 철수 대상이 아닌) 인접 GP의 총안구'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우리 측 검증반은 북측 설명만 듣고 현장 확인이나 파괴 조치를 요구하지 않았다. 반면 우리 군은 GP와 부속 시설들을 모두 파괴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군 전문가들은 "우리 군의 일방적 무장해제"라고 우려했다. 최전방 참모장교 출신인 김승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GP 자체가 요새인 우리 군과 달리 북한군은 자동화기 총안구(토치카)가 GP 방어 라인의 핵심"이라며 "북의 조치는 껍데기 건물만 부수고 작전 기능은 보존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8일 방북해 동해선 북측 철도 구간(800㎞) 조사에 나섰던 남측 조사단이 열흘간의 조사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환했다. 철도 조사 공동 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두만강까지 (운행) 시속이 30㎞ 내외"라며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 [포토]남북 상호검증…일부 '총안구' 불능화 미확인에도 발길 돌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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