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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박항서, 기자회견장 난입해 물 뿌린 제자에 '따뜻한 아빠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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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제자’의 볼을 따뜻하게 쓰다듬는 영상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 15일 박항서 감독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베트남 축구선수들. /VN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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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가 지난 15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날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스즈키컵 결승 2차전 경기 직후 열린 박 감독의 기자회견장에선 갑자기 "와!"하는 여러 명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박 감독은 한국인 통역사로부터 현지 취재진의 질문 내용을 전해 듣다 놀란 표정으로 환호성이 난 곳을 쳐다봤다. 이내 베트남 축구대표팀 선수 6~7명이 우승의 기쁨에 취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이들은 박 감독을 향해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로 물을 뿌리고, 박수를 치면서 탁자를 내려치거나 깡충깡충 뛰는 등 기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난입으로 기자회견은 잠시 중단됐고, 박 감독의 얼굴과 안경에 물이 묻었다.

선수들을 본 박 감독은 전혀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고 그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볼을 따뜻하게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이는 등 선수들과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또 기자회견장 바깥으로 사라지는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는 장면도 카메라 영상에 포착됐다.

박 감독은 이날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게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박 감독은 그동안 부상당한 선수에겐 직접 발마사지를 해 주거나 생일을 맞은 선수에겐 손 편지를 쓰는 등 따뜻한 ‘파파(아버지) 리더십’으로 베트남 선수들의 사기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상을 본 베트남 네티즌들은 "감동적이고, 너무나 행복하다" "박항서 감독님 고맙습니다" 등 댓글을 달고 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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