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극성 외국팬들의 '몰상식'에 한류 아이돌 등 360명 강제로 비행기 내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팝 한류 아이돌그룹의 일부 극성 외국인 팬들이 몰상식한 행동을 해 홍콩에서 여객기 승객 전원이 이륙 직전 비행기에서 내려 보안 점검을 다시 받았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5분쯤 홍콩국제공항에서는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탄 승객 360여 명이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륙 직전 중국인 2명과 홍콩인 1명 등 20대 승객 3명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다"며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여한 한 아이돌그룹의 팬들이었다. 응원 피켓을 들고 있던 이들은 퍼스트클래스 1석, 비즈니스클래스 1석, 이코노미클래스 1석 등 총 3석의 비행기 표를 갖고 있었다.

이 비행기에는 아이돌그룹 멤버들도 타고 있었다. 팬들은 기내에서 승무원 만류에도 아이돌그룹의 좌석으로 몰려가는 등 소란을 피우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쯤 "내리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규정상 이륙 직전 여객기에서 승객이 한 명이라도 내리면 여객기에 탄 모든 승객이 내려 보안 점검을 다시 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지만, 이들은 막무가내로 내릴 것을 고집했다"고 했다.

결국 아이돌그룹 멤버를 포함한 승객 360여 명은 자신의 짐을 든 채 비행기에서 내려 보안 점검을 다시 받았다. 여객기는 55분쯤 지난 오후 4시 20분 서울을 향해 이륙했다.

대한항공 측은 홍콩 경찰을 불러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승객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들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아이돌 팬 4명 모두에게 항공요금을 환불하고, 이륙 지연으로 발생한 비용도 홍콩국제공항에 지불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울로 가기 위해서 표를 예매한 것이 아니라 아이돌 멤버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볼 목적으로 예매한 뒤 환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탑승 수속을 밟은 뒤 게이트 앞까지 온 중국인 20대 아이돌팬 1명도 이날 이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를 예매했다가 "급한 일이 생겼다"는 이유를 대고 비행기 요금을 환불해갔다.

[홍다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