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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태안화력 고 김용균 씨, 식사시간 따로 없어 라면·과자로 끼니 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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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15일 전격 공개된 고 김용균 씨의 유품들. (사진=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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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지난 11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된 고 김용균 씨의 유품이 공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유가족과 함께 사고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 태안화력발전소 운전원 대기실에서 확보한 유품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품은 고장난 손전등을 비롯해 업무내용 등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수첩과 곳곳에 탄가루가 묻은 슬리퍼, 라면과 과자, 물티슈, 동전, 목욕용품 등이 담겨있어 평소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품을 확보한 노동조합 측은 "동료들에 따르면 고장난 손전등은 회사가 지급했던 것과 다르다"며 “한 동료에 따르면 김용균 노동자가 헤드랜턴을 쓰고 일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시에 따라 수시로 낙탄을 치우는 작업에 투입 돼 휴게시간, 식사시간이 보장되지 않아 라면과 과자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고인의 어머니가 '일할 때 우리 아들한테 영상통화를 하면 매번 탄 치우러 간다고 해 밥은 어떻게 먹냐?'고 묻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함께 일하던 한 동료는 “원청 측이 낙탄을 치우란 지시를 내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낙탄 치우라는 지시가 수시로 내려온다”며 “그 지시가 언제쯤 내려올지 몰라 식사시간을 따로 내지도 못하고 매번 라면 끓여 먹이고 그랬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측은 15일 오후 7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리는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1330@nate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즉각 중단’ 2차 촛불추모제에서 김씨의 생전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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